내 가슴에 아직도 부러움으로 남아 있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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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내 가슴에 아직도 부러움으로 남아 있는 이에게..2016-10-29 04:19
작성자user icon Level 10

1996년 10월... 아마 이맘때였지..

너를 처음 마주 대했을 때..

네가 도와주던 내 친구였던 걔가 부러웠던 그 때, 그 날 말이야..

 

그 첫날 이후, 며칠이 지났을까.?

아침에 하이텔에 접속해보니까 전혀 생각도 못한 사람한테 편지가 와 있었어..

바로 너한테 받았던 첫편지...

 

그 때 내가 편지를 보고, 너한테 이런 질문을 했던걸 기억한다.

 

"초면인 사람한테 받아본 편지는 처음이라.. 내 아이디는 어찌 알았어요.?" 라고,

 

내 질문에.. 너는,

 

"동호회 게시판에 오빠가 쓴 글들을 봤어요." 라고 대답했어..

 

그 편지 이후, 대화실에서 둘만 있을 때, 네가 갑자기 내게 이런 질문을 했지..

 

"오빠, 그날 모임에서 저녁 먹을 때, 왜 저를 그렇게 바라보셨어요?"

 

나는 너의 그 질문을 받고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마치 네게 자백하듯 천천히 그리고 솔직하게 대답을 썼지..

 

"부러워서.. OO가 부러워서.."

 

라며, 내가 느꼈떤 부러움의 그 날, 그 시간을 네게 말해줬지...

 

나의 이 대답을 보고, 넌 웃으며 그랬어..

 

"치.! 부럽긴.. OO오빠랑 애인 사이도 아닌데 뭐가 부러워요." 라고..

그래서.. "그래도 부러웠어.." 라고 말했었는데.

 

나에겐 네가 부러움이었던 그 날을.. 넌 기억하니.?

 

그런데.. 이상하지..

그 날이 20년이 되는 오늘도 너는 나에겐 부러움으로 자리하고 있으니..말이야...

아마도 그 이유는, 너와 내가 주고 받았던 천번이 넘는 편지들의 시간이 있어서겠지...

그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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