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마음으로 헤아려 생각하자.. - 창세기 45장에 소제목을 붙이라면, 저 같으면 아마 위에처럼 붙일 것 같습니다. 저 말은, 내게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고 생각하는 편의주의적 긍정의 사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니엘의 고백처럼 “하나님이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요셉은 네 명의 각각 다른 어머니에게서 난 형들과 누나 틈에서 자라났습니다. 야곱이 나이가 아주 많을 때, 늦둥이로 얻은 자식이 요셉이었고, 때문에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고, 야곱이 진짜 사랑했던 여인인 라엘을 통해 얻은 자식이 요셉이기에 더욱 귀중히 여겼을 겁니다.. 다 알 듯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고대시대는 일부다처제가 관습이라서 배다른 형제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기보다는, 야곱의 저러한 편애로 인해서 형들에게 미움과 따돌림을 받으며 자란 것이 요셉인데요. 아마도 그래서 요셉은 어려서부터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을 겁니다. 또한 혼자라는 그 이유가 하나님을 깊이 만날 수 있는 상황과 조건과 시간으로 작용했을 거구요. 이것은 제 경험이지만, 하나님은 혼자 있는 어린아이에게 가까이 하시기 때문이지요. 요셉의 신앙은 어려서부터 저런 과정의 시간을 거처 온 결과로 봐야 옳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당신들을 위해 나를 먼저 이곳에 보내셨다.”.. 요셉의 이 말은, 단순히 높은데로 성공해서 갖은자의 여유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요셉의 저 말은, 내 입장에서 하는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으로 상대의 입장과 마음을 생각하고 헤아리고, 또 어루만지며 두려워 말라는 간곡한 말입니다.. 요셉에게 하나님의 마음이 없었다면, 과연 저런 말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지금 우리들을 통해 보면, 고생고생을 해서 저 자리까지 올랐고 성공했다면, 내가 잘라서 그리 된 줄 알고, 교만해져서 거들먹거리고, 나를 죽이려 했던 상대에게 ‘너도 한번 혼나봐라’ 하며, 원한을 갚으려 할 것이 인지상정이고,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 상대를 망신주기 위해 떠들며 공개적으로 말했겠지만, 요셉은 주위를 다 물리고, 그것도 조심스러워서 자기 앞에 가까이 불러놓고 저 말을 하지요. 우리가 포커스를 맞춰야 할 부분은, 하나님이 악을 선으로 바꾸신 그 일 자체가 아니라, 바로 이 부분입니다. 하나님의 그 마음과 그 가슴으로 상대를 위해 애쓰는 저 말 한마디.. 그게 그 속에 하나님이 같이하신다는 증거이고, 그게 하나님께 우리가 돌려 들릴 수 있는 유일한 영광이기 때문입니다. 요셉의 저 신앙 고백적인 말은. 단순하게, 자기 성공에 대해 긍정적 해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당신들을 사랑하시기 위해 나를 도구로 쓰셨습니다.” 라고 하는 자기 존재론적 고백입니다. 즉, 하나님이 내가 원하는 데로 이루지 않으셨고, ‘그리 아니하셨지만’, ‘나’라는 작은 삶을 통해, 당신들을 위해 여기까지 나를 이끌어 오신 하나님을 봐라보라는 뜻이며, 감사와 영광으로 돌려드리는 고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