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어려움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주지 않겠어요.?

자유게시판

제목당신의 어려움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주지 않겠어요.?2003-06-28 12:06
작성자user icon Level 10
오늘은, 제가 어릴때 보았던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하나 해 드리지요... (결코, 야한 얘기이거나 추잡한 3류 영화 얘기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제 나이 19살때, tv를 통해 보았던 외국의 실존 인물에 대한 영화입니다... 미국 어느 지역에 장래가 총망되고 우승을 몇번씩 한 자타가 인정하는 미모의 여자 스키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실력 있다고 인정하는 그녀였는데도, 어느날 시합 도중에 활강질주를 하다가 아차하는 실수로 그만 개곡 아래로 굴러 떨어져 정신을 잃고 말았습나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종합 검사를 마친 의사의 말은,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을 비롯해서 그녀를 아끼고 열성으로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펜들에게는 가슴을 저미게 하는 소식이였습니다... 척추에 심한 충격으로 인해서, 허리 아래로는 전혀 감각이 사라져버린 하반신 마비, 거기다 상반신의 반쪽도 쓰기가 어렵다는 진단... 그녀로써는 너무도 큰 시련의 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일년을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지만, 아무런 호전의 기미도 보이지 않자, 과거 자신이 누리고 있던 모든 인기와 명성을 잃어버린 그녀는 더 큰 절망과 실의의 시간들 속으로 빠져 들게 됩니다... 자살 마져 해보려고 시도 했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그렇게 몇개월이 흘러 어느날, 친구로부터 하나의 제의를 받게 됩니다... 도시에서 한참 떨어진 작은 마을이 있는데, 휠채어 탄 몸으론 좀 불편은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였습니다... 처음엔 자신이 없어서 선뜻 대답을 못하다가 친구가 너무도 간곡히 권유를 하자 그녀는 그 제의를 받아드리기로 하고 며칠 후 그 곳에 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가는 날 아침, 모든 준비를 다하고 기다리는데... 모모 농장이라고 씌인 소형 벤이 그녀의 집 앞으로 다가와 멈춰섰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 친구와 운전석에 앉아 있던, 깔끔하게 생긴 젊은 남자가 내려서 그녀에게 인사를 하며 다가옵니다... 그 유아원 옆에 작은 농장이 있는데, 바로 그곳을 경영하는 농장주라고 소개를 하며 필요할땐 언제든 불러 달라며, 짐을 챙겨 차에 옮기고 휠채어에 앉아 있는 그녀를 안아서 차에 태우고 목적지를 향해서 떠났습니다... 처음엔, 낫선 곳이고 불편한 몸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였지만, 그녀는 시간이 가면서 적응해 나아가는 자신을 보며, 조금씩 자신을 얻어가게 되고, 좌절과 실의에서 벗어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 곳은, 도시와는 달리 생활 용품을 파는 상점이 없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은 상점이 있는 시내까지 나아가야 하는 불편만 빼놓고 그녀에겐 정말 안락함을 주는 그런 곳이였습니다... 그녀가... 그 곳에서 생활하는 그 날부터, 자신을 그 곳까지 데려다 주었던, 그 젊은 농장주에게 자신이 필요한 생활 용품들을 부탁해서 사오게 하고, 또 어느땐 그 젊은이의 제안으로 두 사람이 같이 시내로 가서 사오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두 사람이 같이 시내에서 물건을 사다놓고, 한가히 둘이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귓가에 자신이 앉아 있는 휠채어 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옵니다... 자신이 앉아 있는 휠채어와 자신의 무릎을 담요로 덮고 있었기에 상대에겐 들리지 않았지만,휠채어 밑으로 뭔가 방울방울 물기가 떨구어지는 소리... 순간, 그녀의 뇌리를 스치는 일은 한가지... 자신이 사고를 당한 이후, 2년동안, 여자로써에 모든 능력을 다 잃어버렸고, 그 날도 전혀 찾아오지 않았다는 사실... 그래서 어떤 준비도 전혀 안하고 마음 편히 지내던 그녀로써는 너무도 당혹스러운 일이였습니다... 그것을 깨달은 그녀는, 긴장되고 당황한 나머지 그만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자신이 덮고 있는 담요와 마룻바닥에 떨구고 맙니다... 상대방 젊은이는 갑작스런 일에 당황해 하며, "괜찮아요.? 어디 불편해요.?"라고 물어보며, 커피로 잔득 얼룩이 진 그녀가 덮고 있는 담요를 벗기려고 합니다... 그녀는 더욱 당황해 하며, 담요를 손으로 움켜쥐고는 그냥 괜찮다고 말합니다... 그 순간 흐트러진 담요 사이로 휠채어에서 흘러내리는 그 액체를 보게됩니다... 젊은이는 조금은 당황한 눈빛이지만, 자신의 그 놀라는 기색을 들어내지 않고, 잠시후, 조용하고도 정중히 그리고 신중히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지금... 내가 당신에게 정중히 부탁하고 싶은게 하나 있어요. 들어줬으면 해요. 지금 이 곳에 나 말고는 아무도 당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고, 당신 도와줄 사람이 돌아오려면, 밤이나 되서야 돌아올텐데, 내가 이 자리를 그냥 피해 버린다면, 나 앞으론 두번 다시는 당신 얼굴도 제대로 처다보지 못하게 될거예요... 나 그러고 싶지 않아요... 지금 당신이 처한 이 어려움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내게 허락해 주지 않겠어요...? 부탁해요..." 그녀는... 그의 눈을 봅니다... 진정한 마음에서 나온 그의 눈 빛을...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며... 끄덕입니다... 다음 장면은 깨끗한 흰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집니다... 그 후, 두 사람은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가 됐고, 결혼을 하게 됩니다... 결혼 후, 신기하게도 마비가 되었던 그녀의 몸이 조금씩 호전 되더니, 아기까지 낳을 수 있을 만큼, 회복 되어져 가는 장면을 보게 됐습니다... 저는... 그 남자 주인공이 상대방에게 해줬던 행동과 말을... 또 그 장면을 18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특히... 남녀 사이에는 비록 경험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욕구를 축족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닌, 진정 상대방을 위한 배려와 도움을 주기 위해, 작으나마... 서로를 아는 지식을 준비해야만 한다는 생각을요... 그런 지식이 갖추어져 있을때, 상대방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울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스도인의 소유된 지식을 포함한 모든것은 더더욱 그래야하지요... 사랑하게 하시기 위해 하나님의 허락하신 것이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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