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활동보조에 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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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장애인활동보조에 관한 고찰...2012-06-12 05:10
작성자user icon Level 10

7년전부터 장애인들의 요구로 정부와 자치구에서 시행중인 장애인활동보조 서비스...
이 서비스로 인해서 본인을 비롯해 많은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에 도움이 되어 혼자서도 살 수 있게 된게 사실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문제점은 이것이다... 말 그대로 활동보조이다.
이 말은, 장애로 인해 혼자 할 수 없는 부분, 또는 혼자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행에 오류가 있는 경우
그것을 옆에서 보조해주고 혼자서도 할 수 있도록 같이 고민해주고, 본인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같이 모색하고 찾아줘서 집에만 있던 사람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이끝어내는게 활동보조이다..
무조건 모든걸 대신 다 해주는게 활동보조가 아니란 말이다..
 
첫번째 문제는, 장애인 스스로가 문제이다.
혼자서 못하고 또는 혼자서 할 수 있지만 느리고 오류가 많이 나던 옛날과는 달리.
활동보조로 인해 편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너무 편하다보니 활동보조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러다보니 자기 발전보다는 현실안주와 나태함에
빠지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반대로 장애인 스스로 그렇게 활동보조인에게 의존하면서도, 모순이.. 활동보조인이 자기 생활에 깊이 관여하려 들면.
프라이버시 침해니 뭐니 하면서 반발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첨부터 내가 해야 할 일과 도움받아야 할 일을 구분해놨어야 하는데, 그걸 구분짓지 않기에 나중에는
내가 활동보조인을 이끄는게 아니라. 활동보조인 맘데로 내가 이끌려가게 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두번째 문제는, 활동보조서비스 중계기관과 보조인 자체도 문제이다.
이 글을 쓰는 내가 그 서비스기관에서 3년간 일을 했었기 때문에 실태를 잘 알기에 하는 말이다.
장애인 스스로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혼자 생활이 가능하도록 이끝어내기는 커녕,
외출 준비만 해주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어디든 갈 수 있는 사람인데도,
보조인 대동 없이는 외출도 하지말라는 식으로 말한다.


왜.? 활동보조서비스 자체가 그들에게 곧 수입이 되기 때문이다.
서비스 이용시간이 길면 길수록 일당이 올라가는 구조이지만,
우스운 일은, 거리가 멀고 오래 걸어 다녀야할 곳을 가자하면 선듯 대답도 안한다.
 
좀 외곡된 표현일지 모르지만,
보조인들이 가장 보조하기 편안해하는 장애인은 사회에서 아무 활동 안하고, 외출도 잘 안하고,
그저 아침에 가서 휠체어에 앉혀서 세면이나 해주고 옷이나 갈아입혀 주고,
일주일에 두번 정도 큰 볼일 볼 때 좌변기에 앉혔다 내렸다 해주고, 하루 4~5시간에 시급을 받게 해주는 장애인이다.
 
물론 보조인도 직업이기에 수입을 얻기 위해 이 일을 한다는건 알지만,
장애인이 요구하기 전에는 보조인 스스로 장애인이 뭔가를 혼자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의지가 없다는 사실이다.
내 경험상 그렇다...
 
또하나 덧붙여..
장애의 정도와 이용해야 할 시간에 따라 전동 휠체어를 타고, 나이 젊은 장애인들은 활동보조인을 대동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식사 때가 되서 여의치 않으면 나는 굶어도 되는데, 보조인 식사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고,
식비도 두배가 나가기 때문일 뿐 아니라. 행동에 자유롭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중증 장애인일 경우 보조인을 대동하면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의 인식과 시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나의 이 말의 공감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혼자 다닐 땐, 중증 장애인이지만 그를 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몸은 힘들어 보이지만 혼자 저렇게 다니는걸 보니 그래도 마음과 지적능력은 나와 같군.." 이렇게 생각하고,
길을 가다가 지나는 사람에게 무엇을 물어보거나, 물건을 사려고 마트에서 직원에게 말을 걸어 물어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존칭과 경어로 대답을 해준다...
 
그런데 문제는,
보조인을 대동할 때는 사람들의 태도와 눈빛과 언사가 달라진다.
내가 뭘 물어보면 나를 보지 않고 보조인을 먼저 본다. 자 벌써 내 지적수준마저 한단계 내려깔고 본다는 것이다.
"전동휠체어는 밀고 다녀도 옆에 사람 있는걸 보니 지적능력도 떨어지나 보군.".. 이런 눈빛을 느낀다 이 말이다.
 
자, 그러니 꼭 필요하지 않은한 보조인을 대동하고 다니려 하겠는가.?
 
장애인들.. 보조인이 도와준다해서 안주하거나 나태해지지 말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오래 걸려도 내가 하라.. 그래야 진짜 자립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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